일상
잠자리 독립
loveson
2022. 9. 21. 00:40
자기방에서 혼자자기 도전! 항상 잠자리에 들 때 엄마든, 아빠든 같이 자자고 졸라대서 엄마,아빠도 힘들고, 본인도 힘들어했다. 결국 짜증에 겨워서 “그럼 이제부터 정현이 혼자자! 아직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자는 친구들 있어?” 하고 타박을 하니, 반항심인지 서운함때문인지 혼자자겠다고함.
잠자리 독립은 어느시기에 해야할지 깊은 고민이었는데 의외로 어이없게 시작해보게 되었다. 말을 해놓고서도 걱정스런 마음에 몇번이나 방에 들어가 아이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들여다 봤는데 어느새 꿈나라행.
딸을 키워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서글프고 아련한 맘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껏 품에두고 잠을재웠던 습관때문인지 너무 허전하고 쓸쓸했다. 마치, 곱디 고운 모래 한움쿰 움켜쥔 손에서 빠져흘러내리는 모래알갱이 처럼 알갱이 하나하나가 살에 느껴져 아쉽고 붙잡고 싶은 마음이 더한데, 정작 모래는 전혀 아쉬운게 없는듯 새차게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평온하게 꿈나라를 여행중인 아이의 얼굴을 보고있으니, 겨우 잠자리 독립하나 했을뿐인데, 부모와의 연이 끊어지는것처럼 너무 호들갑 떠는게 아닌가 싶지만, 아직까지는 어리고 여린 그래서 더 품어주고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