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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Sapporo (2009.12)

by loveson 2009. 12. 17.

 

 

 

SKI Trip to Nisseco in Sapporo with Mr. 백.

 

※ 기 간 : 2009년 12월 17일(목) ~ 20(일) / 4박5일

※ 장 소 : Nisseco United SKI Resort (Nisseco in Sapporo)

 

17th December 2009, Thursday

 

03:20

시계 Alarm Setting을 잘못해서 계획보다 10분 일찍 잠에서 깨버렸다. 10분의 단잠을 놓쳐버림에 대한 안타까움과 상실감에 짜증스러움이 맘에 가득했다. 왠지 손해를 보기 싫은 맘에 다시 잠자리에 누워 모자란 잠을 채우고자 했다. 하지만, 감은 두 눈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선명해지는 삿포로의 설원풍경에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들려와 더이상 누워있기가 불가능했다.
그러다 문득 얼마전 벽에 붙여놓은 “긍정적인 사람”이란 글이 생각났다.
2009년 화두이자 Main Title이었던 결혼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에서 찾은 “결혼하기 좋은사람”의 Type 중에서 가장 맘이 끌렸던 그 사람!! 긍정적인 사람!
비단 결혼의 조건을 만족하기 위함만은 아니었고, 대부관련 사고로 비관적인 생각이 짖어졌던 스스로에게 꾸짖음과 새로운 방향설정을 위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 더 끌렸던 Type 인것 같다.
그러고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조기기상”이었지만, 아직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고 좀 더 여유로운 아침을 준비할수 있는 기회임에도 이를 짜증으로 맞이하는 자신 스스로가 아직은 노력을 더 해야하는 비관적인 사람임을 다시 자각하면서 기분좋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벌떡 일어났다.

 

04:10

차를 사랑하는 마음 가득히 충분한 예열을 하고선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자주 부산 집으로 내려오면서도 부산이 너무 멀다고만 느꼈었는데 “동행”이 있어서인지, 열띤 토론과 뒷담화의 장이 개최되어서인지 멀기만 하던 그 거리가 짧게만 느껴졌다.
어쩌면 올해 내가 연인을 찾아 나섰던 것도, 결혼을 하는 이유도 길고 긴 인생이란 여정을 슬기롭고 재미있게 해쳐나갈 수 있는 동행을 찾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물론, 귀향길의 지루함의 이유를 어떤 핑계거리로 치부하는것도 문제가 있다.
문득, 서역으로 불경을 얻으려 여행했던 원효대사의 일화가 생각났다.
“세상 만사가 모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니..”
고향으로 향하는, 그리운 얼굴을 만나러 가는 행복한 여정이라 생각했으면 이 길이 그렇게 멀게 느껴졌을까? 연인을 찾는 조건에 “부산”을 먼곳으로 생각하여 그냥 포기해버린 것이 어쩜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

 

06:37

 

 

백선배가 화장실로 간 사이에 잠시 여행기를 정리했다.
여행의 추억은 사진으로 시작하지만, 그때 그곳에서의 많은 상념을 함께 남기지 않는다면 공허한 그림감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여행에 있어 기록을 남기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그런 공허함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먼 훗날 손자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흥미로운 애기를 들려줄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 보따리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또한 부족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에 몇번의 여행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매순간의 감성을 기록할 만큼의 부지런함을 잊지않았으면 좋겠다.

 

06:50
김포로 향하는 KE756에 탑승해서 좌석을 찾았다. 당황스럽게도 외국인이 통로좌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외국에서건 우리나라에서건 내가 만난 외국인들은 항상 독서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네들의 큰 덩치에는 안어울리게 앙증맞은 Mini-Book을 손에 든 외국인들의 모습은 이제 낯설지도 않다. 그들은 정말 책을 사랑하는걸까? 아니면, 그렇게 길들여진걸까.. 하지만, 적어도 이국에 체류하는 사람이면 어느 정도 “학식” 면에선 High-Class 에 있는 “교육”받은 사람들이라서 그럴꺼라고 생각해본다.
상부 짐칸에 가방을 넣는 동안 나 때문에 한참을 통로에 서서 책을 읽고 있어야 했던 그 사람에게 사과와 감사를 표하며 자리로 들어갔다. “Thank you, and I’m sorry keep you waiting”.
“국제화 시대”란 말도 이제는 정말 무색한 것 같다. 주위에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이젠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신기한듯 그들을 쳐다보는 후진국의 우리네 모습도 이젠 없다. 그러다보니 이젠 그들과 “소통”이 필수가 되었다. 물론, “간단한”회화로는 정말 부족하다. “현란함”에 못미치는 “유창함”이 요구되는 것 같다.
여정에 오르기전 09년 Toeic Speaking의 부끄러운 점수결과를 확인한 나였기에, 당장 부딪혀야 할 일상의 필요성 때문이기에 2010년 목표, Core Key-word를  “Preparation”으로 결정했다.
이직을 위해서 능숙한 영어회화능력 구비와 관련 전문자격증 획득이 실천과제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학원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겠다.

 

07:00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비행기 창문밖으로 왠지 어색해보이는 날개 꼬리부분을 보았다. 그래도 제법 비행기를 탔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형태는 한번도 보질 못했었다. (인천출발 삿포로행 비행기도 똑 같은 날개형상이었다.)
 설레는 여행의 마음이 붉게 물든 동틀녘 하늘위로 사뿐히 내려 앉은듯 했다. 아침 첫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그런 분위기 있는 광경이 맘에 들었는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백기사도 이번 여행에 만족감을 느끼며 시작하는 듯 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로 들어서 서서히 속력을 붙여갈 무렵 백기사가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 김해공항 부지 면적은 얼마나될까?
2. 비행기 이륙시 속도는 얼마일까?
답을 찾기 시작하기도 전에 중압감에 귀가 먹먹해졌다.
불현듯 첫 비행기 탑승의 기억이 났다. 2001년 중국 여행! 그때 생각에도 훗날 그날의 선택에 대해 만족할거라 했는데 역시 추억할수 있는 뿌듯한 기억이 날 기분 좋게 했다.

   
간단한 비행경로와 여행정보가 기내 Screen에 비춰졌다. 누군가 그랬던가 일본하며 삿뽀로라고 ^^ Google Map 과 비슷한 지도에 오사카, 교토, 삿포로의 지명이 명시되었다. 여행목적지를 정할 때 “아키타”를 놓고 한참고민했다가 삿뽀로를 선선택한 것 잘한듯 생각되었다. “아키타”는 그저 드라마로 소개되어 잠시 알려진 Trend 여행지인것 같았기 때문이다.

 

07:57 
들뜬맘이 가라앉을 때 즈음이 되자 벌써 인천공항이 가까웠다.
아침부터 서두른게 힘들었는지 백기사도 내옆자리의 외국인도 곯아떨어져있었다.
탑승할땐 잘 몰랐는데 평일인데도, 그것도 아침 첫비행기인데도 승객이 엄청 많았다. 다들 뭐하는 사람들인지..
착륙지가 가까워져 고도를 낮추니 되려 기압차가 많이 느껴졌다. 기체의 요동이 심해지자 아기의 울음소리도 커졌다. 측은지심이 들기도하였지만..
“아가야! 느낌이 좀 불편해도 참으렴~ ^^ 그치만 고마워해야지. 니가 세상에서 부모님덕에 누리는 “호사”거든. 한끼의 식사비가 없어 몇일을 굶어지내야하는 오지의 고아와 이런 호사를 누리는 아기가 공존하는 이 세상이 어딘가 많이 잘못된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2012년”이란 영화는 격무에 바빠 이런 세상의 불공평함을 깨닫게 된 조물주가 Calibration과 Zeroing을 하는 내용이 아닐까?

 

09:20
(일본화폐, 동전사진) (선물)
인천공항 면세점입장에 앞서 환전소를 들렀다. We stopped by Exchange Center.
제법 비싼 여행경비를 생각하여 추가비용은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60만원 정도만 환전했다. 대략 44,000옌.

동전은 환전이 안된다는 백기사의 충고로 아버지가 주신 엔화 동전을 꼭 다 써버리고 오리라 다짐하면서..^^
전날 미리 구매했던 선물들은 물건 찾는 곳에서 찾았다.

 

10:05
Sapporo발 항공기에 탑승했다. Fortunately, economy석에서 제일 앞자리였다. 친분이 있는 사람이 Staff에 있어야 구할 수 있다는 그 좌석에 탑승하는 영광을 얻었다. ^^ 기분좋은 여행의 출발!^^

또하나 달라진 점은, 비상시 행동절차에 대한 승무원들의 시연이 없어진 것. 제각자의 위치에서 마치 거울에 비친것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그 모습이 사라졌다. 승무원들의 인권보호 차원인가? 하긴 그런 승무원들의 친절한 안내시연을 주의깊게 보는 승객도 없었던 터라 잘한것이라 생각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승객의 안전상태를 Check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다.

음료를 Serving하기위해 Order를 받는 승무원의 어색한 말투와 Name Tag에 깜짝놀랐다. 중국사람이네!! 우리가 대답을 머뭇거리자 금새 영어로 다시 물어왔다. 온화한 미소와 단초로운 영어 단어로 Order를 끝내고 대한항공의 인재채용 정책에 신선함과 동경을 느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빈 그릇을 한참동안 Table 위에 가지고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치워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영어학습에 목말라 있던터라 영작놀이를 시작했다. 근데 도통 적절한 문장이 생각나지 않았다. 답답하네…
Could you make the table clean-up? 맞는 표현일까?
식후엔 여지없이 Tea Serving이 있었다. 다시한번 중국인 스튜어디스와 대면에 백기사가 얼른 Green Tea 한잔을 건네받았지만, 식사가 느끼했던터라 어줍잖은 실력으로 커피를 주문했다. 추천하건데 녹차 가루 “이빠이”들어간 녹차보단 커피가 괜찮고, 씁쓸한 커피보단 물이 훨씬 탁월한 선택이다.


12:30
일본공항 도착
입국심사대부터 당황의 시작. 영어를 하는 사람이 극히드물었다.

그럭저럭 입국심사대를 통화했는데 여행사와 현장Meeting에서는 너무나 유창한 일본어만 구사하는 일본 여행사 Staff뿐이라서 더욱 난감했다.

현지에서 접하게된 진짜 일본인들은 너무나 왜소한 몸집이었다. 지금은 세계각국과의 교류(?)를 통해 종자계량에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과거에 우리가 “왜구”라고 불렀던 이유가 합당하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공항에서 오가며 지나치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 활짝핀 웃음꽃은 단순히 기분좋은 인상을 넘어서 무섭게 까지 느껴지는 대단한 것이었다.
Poker Face.. 그들의 진심엔 무엇이 담겨있는지 알 수 없지만, 타인을 대하는 그
들의 웃음은 진심이 담긴, 보는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미소, 그 이상이었다.

니세코로 가는 버스를 찾느라 애를 좀 먹었다.
영어를 하는사람이 전혀 없었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보다 더 영어에 취약한 것 같다.

    
내인생에 처음 보게된 일본의 모습
뭔가모를 정갈함과 단순함과 깨끗함이 느껴지는 거리곳곳이 한일감정이 제법 심하게 요동치는 나에게마저 달콤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의 생각과 시각과 가치관에 꼭 들어맞는 삶의 방식과 모습이어서 그런걸까..

 

 

 

 

 

찰나의 순간이나마 단정한 일본의 거리를 남기고 싶어 스치듯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우연의 일치인가 신치토세 역사가 사진에 담겼다.
거리 곳곳에 Pole이 세워져있는데 그것의 용도는 무엇인지 가늠할 길이 없었다.
나중에 귀국 해서야 박진선 과장님께 얘기를 들어 알수있었다. 거리 곳곳에 세워진 Pole 은 눈이 하도 많이 와서 나중에 얼마나 쌓였나를 알수 있는 Indicator라고 하였다


잠시 버스안에서 기억에 담을만한 “차이”를 찾아봤다.
커다랗게 금연이라고 쓰인 안내표지가 무색하게 좌석등받이 마다마다 재떨이가 달려있었다. 그럼 뭣에 쓰라는 말인지.. ^^
Trash Box가 붙어있지만 안내원의 방송에 귀기울여보니 금연을 부탁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럼 흡연이 가능한 Bus도 있나?
Cup Holder가 철로 만들어 져있다. 우리내 Plastic Holder와는 달리. 의도하지 않았든 파손의 경우의 수를 설령 부려져도 즉각적인 보수를 하지 않아도 항상 처음과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질을 선택한 그들의 의도가 깔려있다면 정말 내 Style의 발상이라고 극찬해주고 싶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처음부터 쭈~욱 50km의 속도로 지루하게 달렸다.
물론 도로에 쌓인눈도 없고 내린 흔적도 없었는데..
실제 공항에서 니세코까지는 100km 떨어진 거리인데 그렇게 버스가 천천히 달려 무려 3시간을 이동하는 것 같다.

 

여행의 흥겨움이 지루함에 가려 잠시 지루해질때쯤 휴게소에 들렀다.
온통 일본어표기로 진열된 상품들이라 감히 물건을 사려는 용기가 들지않았다. 하지만, 심심한 입을 달래기위해 “치토세”공항의 이름과 겹쳐지는 “치토스”한봉지와 이름모를 일본과자(백기사 적극추천)한봉지를 샀다.
휴게소를 나오니 버스에서 첨 내릴 때 미쳐깨닫지 못한 설경에 깜짝놀랬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이 휴게소를 기점으로 눈이내리는 지역이 시작된다고 하였다. 암튼 휴게소를 기억하기위해 귀여운 눈사람과 한컷! ^^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한 여러 뮤직비디오에서 기억하는 그 못습이 정말 차창밖으로 지나쳐갔다.
제법 많은 승객들이 루스츠 호텔에서 하차했다.
니세코로 향하는 인원이 적은 것 같아서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Resort가 더 좋은것이지 슬슬 의심병이 도져서..^^

한참을 달린 후에야 니세코 United에 도착했다.
하지만, Grand Hrafu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하차했다.
차창 밖으로 화려한 네온싸인과 스키어들이 붐비는 그 곳이 니세코United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인가 싶어서 더욱 불안이 가중되었다. -–a

결국 니세코 Village에서는 우리 둘만 하차했다.
불안이 현실인듯 싶어 적잖이 당황했다. ㅠㅠ;

호텔 Lobby로 들어서자 그 우울함도 잠시 웬지 Luxuary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직원들의 태도에 이전의 Resort와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언제나 느끼는것이지만 호텔복도의 푹신한 카펫의 느낌은 아늑하고 포근했다.
사뭇 기대되는 맘으로 방문을 열었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건
침대  Head Board가 벽에 붙어있는
과거에 영국출장 같을때와 동일한 형태
또 실내에 세면대 놓여진것
이건 Common Style인가?
거울 한부분에 볼록한 거울이 삽입되어있다
실제로는 하나의 거울이더라
어떻게 만들었지? 참 신기했다
면도할때 뽀드락지 볼때 정말로 편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참신한 것.
헤어드라이어는 벽에 붙어있어서
너저분한 전기선이 없었다 깔끔했다
(나중에 회사 샤워실에도 이런걸로 바뀌더라)
허기진 배가 더 이상 기다려주지 못함을 알고 얼른 “Melt”로 갔다.
밥먹는 식권같은걸 받았다
호텔에서 이용가능한 식당 종류와 식사시간
적혀있었다

    
Main Dish 제공전에 간단한 Buffe로 애피타이져를 즐겼다.
식당에서 Chicken 시켰다
조금 짭조름하니 담백하고 맛있었다
순살코기여서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엄청 반겼을터
일본인들이 커피와 쵸콜릿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역시 그들의 것은 맛이 일품이다.

 

야간스키를 타기위해 장비 대여소에 갔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어떤 중년 아시아 남성이 여성점원과 대화를 하는데 의사소통이 잘안되는지 한참 실랑이하더니
"이거 미치겠네"그러자 점원이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한국분이세요?" 그리고 폭소..
분명 직원 Name tag 에 대한민국 국기가 인쇄되어 있었는데.. 그리고 이름도 한국이름이고

내 눈엔 그저 잘난척 하려던 중년남성의 모습뿐

야간이라 할인 좀 해주나 싶었는데 가격이 많이 비쌌다.

 

어린시절에 먼곳으로 여행을가면 부모님은 힘드셔서 낼아침부터 놀자고 하시는데 기어코 당일 저녁에 나가놀아야 겠다고 쌩때쓰던게 생각이 났다.

칡흑같이 어두운 밤에 바람도 없고 요란한 음악소리도 없고 "뽀드득,뽀드득" 폭신한 눈밟히는 소리만 가득한 밤의 스키가 이렇게나 기분좋은것인줄 진짜 첨 알았다.

 

남자들끼리 방에 있으니 무료하다 느껴질즘... 변신놀이. 그래, 남자라서 유치하다.

 

18th December 2009, Saturday (2일차)

 

 

피곤함에 늦잠을 좀 자려했건만, 가늘게 떠진 눈꺼풀 아래로 눈부신 햇살이 스며들었다.

칠흙같은 밤에 볼수 없었던 진짜 니세코의 모습이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이런 풍광을 앞에 두고 어찌 침대에 누워있을수 있을까

 

제대로 스키를 즐기려며 속부터 든든히 하기로 했다. 호텔내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렀다.

역시 일본사람들이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디자인을 한것처럼 식당 주위로 둘러싼 유리창들은 저마다 마치 갤러리에 걸려있는 한폭의 그림을 화폭에 담은듯했다.

 

여긴 기온이 너무 낮고 또 슬로프가 길어서 일단 곤돌라로 일단 간다.

난 또 요런거에 감동한다. 내부 퀘퀘한 공기 뺄수있게 환기구가 달려있다. 재치가 있다.

곤돌라 창밖에 펼쳐진 모습은 너무 광활하다. 당췌 슬로프가 어딘지, 내려올수있을까? 겁이 덜컥 났다.

 

슬로프가 너무 길어서 한참을 내려왔다고 생각했을 즈음인데 겨우 중간이었다.

길어도 너~무 길다.

   

19th December 2009, Saturday (3일차)

 

05:30

어제 일찍 잠들었던 백기사가 조용히 나를 깨운다
여행의 절반을 넘기고 Hillton 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노천온천의 사진 정보를 남기기 위해 일찍 “욘샌(Hot Spring)”으로 향했다.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 하늘위해 밤의 고요가 내려앉아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에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이 잊혀지는 듯 했다.

 

 

마지막날의 아침식사는 요테이로 결정. Meal Passport 도 사요나라~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과 조용한 음악이 정말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1일권은 08:30 ~ 21:00까지 이용하는 거지만
지리적 환경특성상 오후 4시가 되면 해가저물고 날씨도 흐려져 실제로 스키타기는 어렵다. 그래서인지 오후 3:30이되면 곤도라 운행도 종료된다.
셋째날의 스키는 5시간짜리 이용권을 구매했다. 
이용권은 얼마?
스키샵에서 안좋은 추억을 기념하며 사진한컷
대여료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

 

 

백기사와 헤어져 혼자 곤도라를 타게되었다. 뒷편에 외국인 두명이 동승했다.
다행히 Separate 된 방식이라 서로를 봐야하는 민망함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탑승하자마자 계속된 그들의 대화는 끊일 줄 몰랐고 귀찮게 했다.
그때 불현듯 들려오는 긴장감… “Where are you from?”.. 젠장.. 정확하게 들린다. 올것이 왔구나..

어설픈 실력으로나마 통성명을하고 얘기를 했다. 왼쪽에 있는 사람은 일본에 살고있는 레스토랑 사장.
한국을 방문한적이 있지만 많은 Resort에 비해 snow 상태는 별로라고..

니세코는 Crazy Snow라 얘기하지만 그걸 사랑하는듯한 느낌.
결혼을 했는지 물어보며, 나의 대답에 삿포로 시내에 Pub를 추천해주었다.
광란의 파티가 있을거라며 희희덕 거리는 그들을 보니 당진파견때 함께 일했던 “마책”이 생각났다.
젊으나 늙으나 외국인들은 Party에 미쳐있는 것 같았다.

간단히 대화를 끝내고 기억에 남기기위한 작업! 사진촬영!
물론 다른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국으로의 럭셔리한 스키여행과 그들과 서슴없이 대화를 주고받을수 있다는 언어학적 지식을 표하기에 외국인과의 사진촬영은 값어치가 있다! ^^
활짝웃어주는 그들의 미소에 감사!

 

 

내 인생에 다시없을 스키여행일수도 있기에 오늘은 반드시 히라후 산 정상까지 가기로 했다.

1인용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눈폭풍이 휘몰아 치는 정상을 바라보니 마치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엄대장의 장엄하고 비장한 기분이 느껴졌다.  

 

5층에 탈의실로 사용할수 있는 Changing Clothe Room 이있었지만
피곤한 몸을 끌고 거기까지 가기엔 무리였다.
노천온천에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국내에서 하던 당일 스키여행에 비하면 정말 긴 일정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은 아쉬움이 남는다.

스키실력이 더 있었다면 더 다양하고 많은 코스를 달려봤을텐데, 환호성을 지르며 무작정 계곡 낭떠러지같은곳으로 내달리던 외국인들이 문득 생각났다.

Art호텔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타기전에 여행사 직원에게 시내에 위치한 괜찮은 라멘집을 추천받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2시간 즈음을 달려 호텔근처 정류소에 도착했다.

 

갈증때문에 편의점에 들렀다. 음료수에 만화가 그려져있는데 얼핏 이나라의 문화가 느껴진다. 

 

 

Art Hotel Check In

영어를 능숙하게 쓸수있는 Receptionist, Clerk 없었다.
미국드라마까지 자막이 아닌 더빙이 되어있다.
일본은 영어쓰는 사람이 없다.
자국의 언어에대한 자신감인가?
드라마까지 더빙해주는 정부의 배려때문인가?
어쩌면 정부가 그렇게 까지 신경쓰는건 일본을 지키키위한 고도의 전략아닐까?
그때,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창시개명과 한글사용을 금지하여 한국의 정신을 사라지게 했던 무서운 전략.
Ex) 맥도널드 -> 마꾸도나르도
마치 처음부터 자기네 것인걸로 착각하도록..

 

 

방문을 열자 아늑한 내부가 보였다. 문을 들어서려는데 머리를 부딪힐뻔했다.

갑자기 내가 일곱난장이들이 살고있는곳에 찾아온 백설공주의 기분이 들었다.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삿포로 시내구경도 할겸 라멘집을 찾아 나섰다.

 

 

“라멘요코쵸” 미소 라멘 원조 골목이라...

이 골목이 장사 잘되니까 新라멘요코초가 생겨서 다시 간판에 "원조"라고 표기를 했다나..

일본도 역시 원조 전쟁이었다.

기름지고 걸쭉하고 구수한 국물맛은 진짜 맛났다.

거기다 그릇에 걸쳐놓을수 있게 제작한 숟가락은 진짜 또한번 감동.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생각하는사람 없을까

 

 

호텔로 돌아오는 한적한 밤거리의 분위기에 취하고, 방으로 돌아와 야경에 또 취했다.

 

20th December 2009, Sunday

 

10:00
Room을 빠져나왔다.
정확한 Check Out 시간을 모르지만
우리가 방을 빠져나올 때 즈음엔 투숙객이 없었다.

 

10:45
신치토세행 버스탑승
탑승시에 승차권확인 안했다
타고보니 앞쪽에 전광판이 있다.
하차시에 승차구간을 확인하여 비용지불한다.

다행히 공항버스 “리무진”이라서인지 영어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러고보니 외국인들이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나미 치토세 Station.

 

 

Boarding Pass Ticketing 장소에는 사전 검색대가 있었다.
한국에서 Connection Flight 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에서 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백기사 曰 국제선으로 국내입국하는 승객의 짐을 검색해야하기때문이라고 했다.
 개인구매 400$이상인 경우 관세가 부과됨.
화장품(14만원≒140$), 벨트(8만원≒80$), 시계(185$), 화장품(41$), 목걸이(70$)합계 500$인 경우 100$에 대해서만 18%세금이 적용됨(약18$ ≒ 2만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편에서 고맙게도 이어폰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부탁받은 위스키(발랜타인 17년산, 6만1천원)

구매

 

※ 경 비

    - 109만원(항공,숙박) + 30만원(2일 통합 리프트, 중식, Present,  etc)
    - 선물 : 14만원(화장품), 7만원(벨트), 1.5만원(현서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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