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일반인의 출생에 감히 “탄생”이라 칭하고자하는건 비단 내 자식이기 때문은 아니다.
출생의 고난을 무사히 이겨낸 위대함을 인정해주고자 함이다.
무려 만 하루가 넘는 지루하고 힘든 산통의 시간을 엄마와 함께 견뎌냈으나
세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문턱에서 주저앉아 잠시 주춤했지만 무사히 빠져나왔다.
(2012년 4월 17일 22시 51분)
하지만, 안도의 한숨도 잠시, 드디어 맞이한 첫 세상빛에 대해서는 그저 조용한 숨소리로만 침묵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고 당황하게 하였고, 부모마저 좌절과 두려움에 떨게하였다.
심적인 지옥에 대한 경험이 이와 같은 것인지 처절하게 느끼게 하더니
그래도, 그런 부모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내려 힘차게 울어 내더라.
이 어렵고 험난한 세상을 제대로 실감해보려함이었는지 아니면 나에게 부모로써의 험난한 여정을 미리 경험하게 해주려함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의 빛에 대한, 자신을 길러준 부모와의 만남에 대한 첫소감을 그저 조용한 숨소리 속에만 감춰두고 그 토록 부모의 맘을 졸이게 하였던, 그래서 조금은 원망스럽던 내 아들!
살면서 많은 희노애락을 안겨주겠지만, 어떠한 기억을 채워도 절대 마음에선 사라지지 않을, 아니 지울수 없는 영원과도 같았던 침묵을 항상 생각하며, 귀한 아이임을, 내겐 너무 소중한 존재임을 상기하리라.
더욱 강해지고, 건강해지길 바란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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