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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빠의 태몽 : 증조할아버지의 미소

by loveson 2011. 8. 22.


진흙뻘 무성한 수풀사이를 기어서

산으로 산으로 한참을 오르다 큰바위에 가로막혀

체념한듯 하늘을 쳐다보니

눈부시게 푸른, 아니 파란  하늘과 한가롭기 그지없는 흰 구름에 넋을 잃고있다보니

어느새 다시 진흙뻘 한가운데로 돌아와 있어

다시 힘겹게 낮은 포복을 한참하니

또다시 맞닥드린 큰 돌덩어리

어처구니가 없어서 또 하늘을 쳐다보니

정말 파란 , 정말 맑고 파란 하늘이 보이더라.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천천히 떨구기 시작하는 찰나

할아버지의 온화한 얼굴이 보이고

그 커다란 바위 위에 할아버지께서 우뚝 서서 인자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보고 계시더라.

 

너무나 반갑고 놀란 마음에 할아버지를 부르며 흐느껴 한참을 울다가

할아버지를 다시 바라보니

너무나 편안하고 온화한 얼굴로, 그 선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시며

"이제 됐다."... 그 말씀만 하시더라

 

..너무 놀라서인지 크게 울다보니 잠결에 깜짝놀란 아내가 나를 진정시키며

진정을 시켜주었다.

하루종일 꿈 생각에 사로잡혀 지내다가 저녁즘에 차분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할아버지의  "이제됐다."라고 하시던 그 말씀이 아마도 손자에 대한 말씀이 아니실까 생각되었다.

뭐 어쩌다보니 형도 그런 힘든삶을 살게되어 할아버지께서 걱정하시다가 "미미"소식에 그렇게 내게 타이르시듯 말씀해주신게 아닐까...

너무... 신비롭고 신기하다.

 

너무나 또렷해서 꿈을꾸고 있다는걸 알고있으면서도 깨어나올 수 없었던 꿈.

마치 무언가를 일깨워 주시려 찾아오신듯 하였다.

현실에서 간절히 소망한것이 꿈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을 무색하게 만든 꿈.

단 한번의 경험도 없기에 더욱 신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