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동안이나 내 마음을 괴롭혔던 정현 머리의 소똥들이
오늘엔 정현이 두피를 괴롭혔다.
옛말씀에 한때 지나가는 거라 신경쓸필요가 없는것들이랬지만
나에겐....
결국엔 가려움에 정현이가 머리를 긁기시작하더니 급기야 피를 보이다가
내가 손을 잡아 긁는걸 말렸더니 자지러지게 울더라...
가려움에 힘들어하는게 안쓰러워 결국 소아과를 방문하게되었다.
즐비한 환자들..
하나같이 근심과 걱정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고있다.
내 마음을 약간 감동시킨 따뜻한 안내문과는 다르게
너무도 불친절 스러운 의사가 왠지 못마땅했는데..
나중에 어머니께 들어보니
오빠가 어릴때 진찰받았던 바로 그 의사분이란다..
내가 안쓰럽고 저며지는 마음위에 정현이를 안고 병원을 찾았던것처럼
어머니께서도 그런 똑같은 마음으로 오빠를 안고 병원을 찾았겠지...
아직도 어머니께선 늦은저녁 힘겹게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오빠를 보며
"고생했다 내아들"하시는데...
시간이 지나도 세월이 흘러도 자식에 대한 어미의 사랑과 걱정은 부족해짐없이
되려 더 강해지고 깊어지는 것이 아닐가...
세월이 흘러감에 어느 종가집 며느리에 대를 거친 장독대의 장맛이 깊어지듯
시간이 흘러 정현이에 대한 나의 사랑도 그렇게 깊어져 갈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