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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디고 서원_54m21d

by loveson 2016. 10. 20.



학교 연수행사로 인디고서원을 찾았다.

처음엔 뭐 이런 서점엘 연수로 오나...싶었는데

강의가 시작되고 참으로 많은 감정들이 오고갔고 눈시울이 몇번이나 붉어졌었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

사유를 한다는 것..

 

그런 것에 무감각해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연연해 하며...살아온 나 자신이 반성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현이에게 학습을 시키는 이유.

단지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 이 힘듬을 아무 사유없이 견뎌라..라고 말하는건

너무나 터무니 없고..

정현이에게도 아무런 동기를 주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정현이의 머리가 좀 더 커지고 나면

괜한 반항심을 더 불러일이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더 넓은 세계에 대해서 늘 고민하게 만들어주고

자신의 생각을 깊이있게 끌어주고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진정으로 삶의 가치를 알아가게 해주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의 필요성을 알아가게 해 주는 것이 바른 순서이고

맞는 이유인데....아직은 부족한 부모라...식견이 부족한 부모라...

그렇게 지원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세계의 전쟁들...그리고 지켜져야할 평화들.

그리고 환경보호...

지금 내가 먹고 사는...근시적인 관점이 아닌 좀 더 큰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늘 책을 가까이하고 생각을 많이 하자...는 것이 결론.

 

 

몇일 전

지금 읽고 있는 하브루타 책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중시하며

아이들과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에서 생각의 깊이를 더해한다는 글을 읽고

나도 한번 시도를 해보았다.

그런데...우리가 그냥 흔히 생각하는 대화는..

일방적인 대화였던 것 같다.

"오늘 뭐했어?" "오늘 어떤 재미난 일이 있었어?" 등등...

그러면 정현이는 생각도 없이..

그냥 미니특공대 놀이했어.

뭐 배웠는지 생각이 잘 안나...

이런 대화로 짧게 늘 마무리되곤 했다.

그럼 난 뭔가 채워지지 않는 답답함을 느끼고...여러움을 느꼈다.

그런데 지난번엔 방식을 좀 바꿔보았다.

나도 정현이 친구처럼...나의 이야기를 해주며

엄마도 이런 일 때문에 속상했고...이런 이런 일들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같이

그랬더니 정현이의 눈빛이 달라지더니...

"어? 오늘은 엄마랑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네." 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속으로 너무나 놀랐다.

내가 그토록 정현이에게 물어보았던 일방적인 질문은..결코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가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부모님과 래포가 잘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했는데..

이런 시간들...아이들 역시 엄마 아빠도 같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

너희들과 같은 존재라는걸 인식하게 되는 순간 서로의 래포가 형성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며

즐기는 시간이 곧 오리라는 희망이 조금씩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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