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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가앤쿡 그리고 F1963 (Yes24) 방문

by loveson 2022. 9. 21.

 

늦은 오후에 볼일이 있어 사상역 근처로 갔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볼일을 마치고 나니 자연스레 저녁식사 시간에 맞물렸다. 아빠는 원래 배고픔을 못참는 편이라서 결혼전부터 할머니께서는 아빠의 식사시간에 엄청 예민하셨는데, 뒤를 이어 엄마도 식사시간이 되면 노심초사 하게 되었다. 

      

식사의 내용보다 시간엄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터라, 식당을 정함에 있어 그리 예민하진 않지만, 예전 기억을 떠올려 근처 식당을 검색하다가 아들이 유치원을 다닐 즈음에 몇번 갔었던 "서가앤쿡"으로 향했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가족들의 식사 장소로 손색이 없는 실내 인테리어)

   

따져보니 시간이 벌써 5년 정도가 흘렀다.

매일매일 보는 얼굴이니 아들이 자란 시간이 얼마인지 잘 몰랐지만,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갑작스레 바삐가는 세월의 흐름을 실감했다.   

    

"서가앤쿡"

아들이 아장아장 걷는 시절에도 우리 가족이 종종 왔던 식당이다. 

우리 가족의 기억엔 가성비있는 식당, 푸짐한 음식, 맛있는 파스타 등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이사를 하고 난 후 한동안 와보지 못했던 곳이었기에 사뭇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졌다. 

      

   

오래간만에 보는 음식들 비쥬얼은 참으로 고왔다. 역시 양도 많음^^

 

   

우리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파스타, 로제파스타. 크림소스의 달콤함과 토마토소스의 상큼함, 이 두가지 토끼를 한번에 잡을수 있기에 언제나 선택 1순위다. 특히 여기에 빵이 더해지면 그 맛은 상상이상!

     

   

다른 음식점에서 가끔 이렇게 메뉴를 주문하면 양이 살짝 아쉬울수도 있는데, 역시 이곳에선 파스타 2개 만으로도 푸짐했다. 아들이 매운걸 잘 못먹는탓에, 로제 파스타는 약간 맵다고 했지만 크림파스타에 섞어 먹으니 예전 추억만큼이나 맛있었다.   

      

마치 술을 마실때 안주를 찾듯이, 마지막에 나온 피자를 한입 베어물었다. 음... 그런데, 입맛이 변한걸까? 아니면 우리가 그동안 얇고 바삭한 화덕피자를 너무 많이 먹어본 탓일까?  

피자의 도우와 치즈가 함께 어울어지지 못하고, 도우에도 밀가루 맛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피자는 좀 별로였다.

     

어찌되었든 엄마와 아빠는 만족할만한 맛에 즐겁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는데, 식사하는 동안 아들은 왠일인지  계속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결국, 아들의 표정이 신경 쓰여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예전에 책구경했던 어떤 곳에 꼭 가보고 싶다는 것이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이 책보고 싶다고 하는데 마다할수 있겠는가!! 

단박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예정에도 없던 서점으로 고!고!

   

   

아들이 맛있는 식사에도 충분히 즐기지 못할만큼 꼭 가고 싶었던 곳! 

바로 F1963의 Yes24 서점이었다. 

    

이곳은 예전에 우중충하고 칙칙했던 철강공장이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발상으로 전혀 다른공간으로 재창조 된 곳이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성처럼 그 외관만으로 멋스러워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도서관 초입에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건 다름아닌 "CREMA"

디지털 형식의 책인데, 발광체가 아닌 마치 종이책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하는 전자책이었다. 종이책을 보는 눈의 편안함을 기술로 구현해 낸것같다.  디지털의 아날로그화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걸까?

       

      

도서관 이곳 저곳에 나름 박물관 형식으로 볼거리를 마련해두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좋았다. 기술이 발달하기 전 사용하던  옵셋 인쇄기! 사실 그 크기에도 놀랬지만, 종이 하나를 인쇄하기 위해 작은 조각들 수백개가 모여 하나의 움직임을 구현한다는게 참 신기했다.

       

   

yes24 중고서점은 일단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아주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책 상태는 거의 새 책 느낌이었는데, 중고서적이라 가격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참, 중고서점이긴 하나 중고서적만 있는건 아니다,

비닐포장이 된 새 책들도 있는데 이건 바로 계산이 되지 않고

앱으로 미리 결제를 하고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무래도 중고서점이다보니 새 책과 결제할 수 있는 루트가 다르다보니 그런가보다.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어디서든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들은 아들대로...우린 우리대로 어떤 책이 좋을까 기웃거리다가 1층 한켠에 마련된 전집코너에 가보게 되었다. 여기엔 따로 전집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분도 계셨는데 그동안 구입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기도 했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너무나 친절하고 쉬운 설명 때문에 결국 몇개의 전집세트를 구입하게 되었다. 

              

   

카트를 빌려서  책을 싣고, 아빠와 아들이 밀고 당기며 주차장까지 끌고와서 트렁크에 실어보니 정말 한가득이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도움이되는 소비를 했기에 불편한 부담스러움이 아닌, 든든한 만족감에 아빠와 엄마는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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