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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짐: 화 안내기_54m07d

by loveson 2016. 10. 14.



힘든 역경을 절대로 겪지 않을 수는 없다.

단지 이 힘든 역경을 어찌 이겨내는지가 중요한 것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정현이를 키우면서

분명 정현이도 남자들 세계의 야동도 경험할 것이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어른들의 나쁜 소빗거리에도

노출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섭다 해서 철저하게 막는다는건 당췌 불가능해보이고

또 어째 그렇게 한다해도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경 속에서...나쁜 영향 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자존감이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껏 정현이를 양육해 온 방식은

정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내 말에만 복종하게 만든...너무나도 어이없는 양육방식이었다.

그래서 과감히 바꾸기로 했다.

 

일단, 정현이에게 화 내지 않기.

그동안은 훈육과 화 내는 것을 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화를 정현이에게 전달하며 나는 훈육을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가 말하길...

그 어느 누구도 화를 내면 상대방은 잘못을 깨닫기 보다는 공포심을 느끼게 된단다.

하물며 어린 아이는 어떨까.

그래서...절대 화를 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요 몇일간은 정현이가 말을 듣지 않아도 좋은 말로 이야기를 했다.

특히 정현이는 굉장히 예민한 아이이기 때문에 내 목소리가 조금만 날카로워도 눈치를 본다.

(내 양육방식의 결과,ㅠㅠ)

그래서 정현이에게...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그동안 엄마가 화를 내서 미안했다고...

이제는 화를 내지 않겠다고...정현이가 뭔가를 잘못했을 땐...엄마가 하지 말라고 말하는건

화를 내는게 아니라고 좋게 좋게 설명도 해주었다.

 

그런데 어제 수막대모형으로 이것저것 계산하기를 하다가

정현이가 어려운지 계속 딴청을 피웠다.

속에서는 다시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예전처럼 화를 내진 않았다.

그냥.."아..정현이가 그렇게 하니까 엄마도 하기가 싫어지네..엄마는 안할래.."하고는 일어났는데

그 말에 정현이는 또다시 울고불고...

아뿔사...뭔가 잘못되었다는걸 느꼈다.

난 분명 화를 내지 않았는데...내 나름대로 목소리도 좋게 했는데..

정현이는 왜 우는걸까.

 

난 화를 내지 않았을 뿐이지 목소리가 냉랭하여 정현이에게 공포심을 준 건 아닐까...

또다시...어려움을 느끼며 반성했다.

 

차라리 그럴 땐 안아주며 이야기하자.

엄마가 화가 나 있는게 아니란걸 느끼게 해주면 이야기해주자. 라고 다시 한번 마음을 먹었다.

내 양육방식에 따라 정현이의 삶이 결정된다는 생각에...

한없이 어깨의 무거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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