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아들이 현관에서부터 "달고나, 달고나~" 노래를 불렀다.
왠일인지 싶었더니 엄마가 달고나 만들기 set를 준비했단다. 그래서 저녁공부를 마치고 엄마,아빠는 아들과 함께 추억놀이에 빠졌다.
예전에 동네 어귀에서 좌판을 깔고 연탄불에 대충대충 손쉽게 만들어 내시던 할아버지들과 달리, "쪽자"를 만들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당시에 동네에서 부르던 달고나 이름이 "쪽자"였다. '작은 국자'란 뜻이었을까?)
처음에는 국자에 달고나가 들러붙어서 잘 떨어지지가 않았고, 어렵사리 한덩이를 철판에 올려놓아도 누름판에 자꾸 달라붙어서 피자의 얇은 도우처럼 예쁘게 찍어낼수 없었다.
간절하게 바라보는 아들의 눈을 의식하며, 엄마의 인터넷 서칭 정보를 참조하며,
몇번이나 까맣게 달고나를 태워먹고 난 뒤에야 드디어 달고나 한판을 만들어 낼수 있었다.
* 달고나 만들기 Tip (필자의 생각)
1) 팔이 떨어져 나가기 무섭게 국자안에 액체가 된 설탕물을 최대한 빨리 휘젖는다.
2) 소다를 넣고 노랗게 부풀어 오르면 더 빨리 휘저어야한다.
3) 휘젖던 젖가락을 빼는 동시에 국자를 철판에 "탁" 내리쳐야한다.
4) 이때, 반드시 철판에 설탕이 왕창 뿌려져 있어야 한다.
5) 마치 흘러나온 용암처럼 꾸덕꾸덕한 달고나 덩어리를 설탕위에 이리저리 굴려야한다.
6) 계란 후라이의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누르는것처럼 누름쇠로 조금씩 깊게 눌러준다.
7) 완전히 딱딱해 지기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모양틀을 찍어준다.
어렵사리 만들어낸 달고나 한판을 기대와 긴장감에 맞이하고, 드디어 뽑기 시작!
왜 이렇게 모든 놀이는 경쟁으로 흐르는걸까?
눈치없는 엄마는 왜 아들을 이기려고하는것인가?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걸까?
결국,
초심자의 열정 은 숙련자의 노련함 을 이길수 없는것인가!
아들의 달고나 뽑기는 실패하고, 엄마는 박장대소하니 결국 울음보가 터졌다.
아이라서, 아직 세상의 희노애락에 담대할수 없는 나이라서 웃을때 더 크게 웃고, 슬플때 더 대성통곡 할수있나보다. 그 모습을 볼때 더 애잔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더욱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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