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아름다운 뒷모습

by loveson 2014. 7. 3.

지구를 살리고자하는 나의 작은 실천행동으로 매일 아침 머그컵을 씻는다.

회사 한켠에 주방? 세척실?이라고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아침에 생리현상과의 투쟁을 펼치는 이와 마주치지 않아 서로가 불편함이 없다.

  

또, 항상 가득채워진 세정제와 수세미는 환경을 보전하고자 하는 나의 불타는 의지를

응원해주는것 같아 기분이 꽤 괜찮다.

  

하지만, 하루를 준비하는 아침시간에는 러시아워에 지하철에 승객이 몰리듯

이 좁디좁은 공간에 사용자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그래서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조금 늦게, 천천히 이곳에 들른다.

 

아무리 여직원들이라도 각자의 시간이 바쁘니 그네들이 다녀간 뒷자리는 어수선하다.

   

  

그런데, 오늘은 탕비실을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여직원과 마주쳤다.

가볍게 목례를 나누고 그곳에 들어서니

곱게?! 접어진 수세미가 한눈에 들어왔다.

 

항상 내팽쳐지듯 구석에 처박히지 않고 그렇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사뭇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왠지 그 사람의 뒷모습이, 옷매무세가 더욱 정갈하고 단아해보인다.

무엇때문에 그런것인가?

 

아마도 그 사람의 행동을 근거로 그 사람의 생각까지 감히 유추해내기 때문이 아닐까?

깔끔한 뒷자리가 비단 결벽증의 발로가 아닌 정갈함을 좋아하는 좋은 습관,

크게는 뒷사람에 대한 배려, 공공기물의 공동사용에 대한 예절 등등...

 

여느 휴게소의 화장실에도 흔히 볼수 있는 얘기로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다"

얼마나 주의깊게 그 문구들을 봤을까?

얼마나 많은 내 뒷모습이 비춰졌을까?

과연 떳떳하고 자신있는 내 뒷모습은 얼마나 되었을까?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 앞모습을 보고 판단하면 실수가 많.

자칫 온화한 미소, 험악한 표정, 불쾌한 목소리 등에 선입관을 가지고 전부라고 생각할수 있는것이다.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 그 사람을 틀리지 않게 평가할수 있을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뒷모습이 중요한 것이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아름답게 가꾸는것이 앞모습만이지 말아야할 이유가 그것이다.

 

 

어느 코미디언의 얘기다.

"올바른 자식교육엔 왕도가 없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정말 아찔한 얘기다.

항상 가슴에 담고 내 몸가짐을 조심히 하자.

언젠가 그런 내 뒷모습에 감동하고 또 존경해하는 아들을 위해...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 감사, 겸손의 다른 말  (6) 2022.09.21
오늘 하루의 소중함  (0) 2016.12.27
생일케잌과 촛불  (0) 2013.08.18
산행 = 찰나의 도피  (0) 2012.12.17
(처세술) 조직에서 살아남는 자 : 입안의 혀  (0)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