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아내와 여러가지 소소한 핑계거리로 다툼을 한다. 다른일에 감정이 상해서 또는 그냥 심통이 나서, 별것도 아닌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아 날카로운 말과 행동으로 시비를 걸고, 결국 싸움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친한 사람이라 귀하고 소중하게 인식하기에 앞서, 본능적으로 쉽고 만만하게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양보해주고 이해해주려는 맘보다 내가 먼저 양보 받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옹졸한 마음이 항상 앞서서 화를 부르는것 같다.
엄밀히 따지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상대함에 있어서 의식적으로 더욱 신경쓰고 조심해야할 사람이 아내이고 남편인데 말이다.
따라서, 부부싸움에 있어서는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싶지도 않고, 특정 성별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부부평화를 우선시 해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작은 다툼때문이라도 서로 맘이 상했다면, 누구든 먼저 사과하자. 격한 감정이 다소 누그러진 사람이라면 먼저 다가서자.
싸움의 경과와 원인제공의 선후(先後)를 따져서 잘잘못을 가려내려고 하지말고, 상대를 아끼는 마음으로 누구든 먼저 사과하자. 싸움의 기술이 선빵이라면, 화해의 기술은 사과니까 말이다.
이전에 아내와 다투었을때, 화난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고 천천히 생각해보다가 사과의 방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다.
먼저 사과의 표현을 하기전에 사과의 Process부터 알아야한다.
사과의 시작은 상대의 얘기를 듣는것에서 부터 시작해야하고 "경청"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admit"
= 진정한 반성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사과를 해야 상대가 받아준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1 일단 "미안하다" 라고 말하라
사과의 시작은 정확한 표현이다.
자존심에 입을 닫지마라
2 표정을 관리하라
웃지마라 놀리나? 되려 더 화난다
안쓰럽고 미안한 표정을 지어라
(슈렉에서 장화신은 고양이였나? 애처로운 그 표정)
그래야 화난 맘이 가라앉고 귀가 열린다
3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라
감정은 사라지지만 내용은 남는다
억울한 부분때문에 이성적으로 미워진다
상처가 깔끔히 치유되는게 아니라 흉이진다
그것이 쌓이면 뒤에 이혼서류 날라온다
4 미안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라
그냥 미안하다고 얘기하는건 또다른 불씨.
진짜 미안한 부분 얘기해줘라.
그래야 공감하는걸로 인정된다.
5 뒷말을 붙이지마라
사과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사과만해라
내 행동의 이유는 듣고싶지않다
그걸 핑계라고 한다
핑계듣고 기분좋은 사람없고,
핑계듣고 잘풀리는 상황 없다
6 사과의 충분함은 받는사람 기준이다.
만족할때 까지 계속 사과해라
영화 "친절한 금자씨" 마지막 부분에
아이가 엄마를 끌어안은 등뒤에서
손가락으로 카운팅하는 장면을 찾아보라.
상대가 만족해야 싸움이 끝난다.
싸운뒤에 내가 먼저 사과하긴 정말 어렵다. 하지만 먼저 해보면 또 그게 대단히 어렵고 힘든일인건 아니더라.
가족이니까,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 P.S : 아들아! 웬만하면, 니가 먼저 사과해라. 그게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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