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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되어지는 마음 = 자아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라고 구내식당에서 특식이 나온 날이라서 식판을 든채로 한참이 서있다가 어렵사리 틈새를 비집고 자리에 앉았다. 한숨을 돌리니 바로 옆자리에 원장님이 계셨다. 순간 당황하고 부담스런 마음에 특식의 맛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할 점심시간이겠거니하면서 서둘러 식사를 시작했다 (상급자는 아무것도 한게 없고, 전혀 신경도 쓰지않겠지만, 하급자의 생리로 자연스레 눈치가 봐지는 세대라서) 먼저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려했는데 그런데 아무리 허겁지겁 속도를 내어봐도 앞서 시작한 원장님의 식사 진행률을 따라잡을수가 없었다 결국 원장님께서 식사를 끝내시고 조금 떨어진 곳의 냅킨을 주섬주섬 챙기셨다. 그런데 갑자기 스윽~~ 식사를 마쳐가는 즈음에 살포시 건네지는 냅킨! 놀란마음에 거듭 감사의 목례를 하고 뒤에 남.. 2024. 7. 25.
다리 교정 부모의 게으름이 문제인걸까 깔창도 제때 바꿔주지 않고 비싸게 구입했던 교정기도 방치해 둔 결과 다리는 점점 더 벌어져서 발 사이 거리가 11cm나 되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계속 방치하면 나중엔 수술밖에 없다는데 다시 맘 다잡고 열심히 챙겨줘야겠다. 1.교정기 매일 최소 3시간 이상 2.줄넘기 2024. 6. 27.
마음이 따뜻한 아들 바쁜 아침등교길에 문앞에 배달온 물건을 현관에 넣어주고 가는 아들 혼자 집을 나서는 중에도, 이것저것 뒷정리에 바쁜 아빠에게 작은것 하나라도 도움을 주고싶어서 문앞에 배달된 물건을 집안에 넣어주고 가는 그런 아들의 자상한 배려심이 너무 감동스러워 바쁜 출근길에 울컥했다 비단, 아빠의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서 그런게 아니라 아직 어린 나이에도 내가 아닌 타인을 먼저 볼줄아는 마음이 있어 감동스럽다 바르게 자라줘서 고맙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여서 다행스럽다 2024. 6. 19.
음악 감성 정현이가 전교회장 공약으로 내세웠던 뮤직우체통.수요일 처음으로 선곡된 곡을 틀어주기 위해 음악리스트를 가지고 왔다. 밤양갱소녀시대 노래A whold new world..캐논 DAutum leaves 가요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 현악 4중주 팀의 음악이 섞여있길래이 곡은 누가 신청한거냐 물어보니홍보가 덜 되어서 4곡만 들어와서 2곡은 정현이가 좋아하는 곡으로 본인이 선정했다고 한다.그러면서 하는 말.. "캐논D 곡이 너무 이쁘잖아.." 음악을 이렇게 예쁘게 표현하는 아들 너무나 사랑스럽다. 2024. 4. 24.
멀어져가는 아들 늦은 귀가길 걱정에 한달음으로 달려가 한참을 기다렸는데 함께온 친구들과 멀리달아나는 아들 멀리서 마주친 찰나의 아들 눈빛에 사춘기 초입의 부끄러움이 느껴져 얼른 모른체 해줬다 학원을 마치고 함께온 친구들은 마중나온 부모가 없는데, 자신은 부모가 데리러온 어린 아이가되어버린 생각에 눈치도 보이고 당황스럽고 어쩔줄 몰라하는게 단 1초도 안되는 찰나에도 아들의 마음이 읽혔다. (지나고 나서야 생각해보니 이런 헤아림을 갖게되니 진짜 부모가 되었나 싶었다) 지하철역에서 집에까지 뻘쭘하고 쓸쓸하게 아들 뒷모습만 쫓아왔더니 결국 설움이 폭발하여 제대로 인사를 하지않은 아들의 무례함을 트집잡아 한바탕 훈계를 했다 그럼에도 전혀 속도 시원치않고 기분도 울적하니 만사가 다 귀찮고 짜증나는 저녁시간이 되어버렸다 언젠가 아들.. 2023. 11. 22.
빵만들기 체험수업 흔하지 않은 기회를 잡아서 오늘은 쏘세지빵 만들기 체험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업의 이름만으로도 대단히 만족감이 높을것 같은 수업이었다. 지하철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니 어렵지않게 수업장을 찾을수 있었다. 다만, 입구에 걸린 간판이 아이들에겐 아직 유해한? 부분이라 조금 아쉬웠다. 주최측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시어 입간판이라도 세워 주셨다면 더 좋았을것 같았다. 마치 유럽 대저택의 계단 벽면에 전통과 역사를 상징하듯 걸려있는 안내도와 여러 게시물들이 나름 이곳이 그저 허름한 장소는 아니라는걸 자랑하는듯 하였다. 수업에 앞서 내용이 그러하다보니 손씻기는 필수! 오븐에 넣기위한 빵트레이를 준비하고, 실습전 강사님의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다들 처음 경험해보는 수업이라 그런지 강사님의 설명에 집중하.. 2023. 9. 23.
[여행] 여수 친구가 얘기했다. "너네는 전라도 여행 자주 가는구나?" 그렇게 생각해본적 없는데 하필 전라도 여행할때 맞춰서 연락을 하니 그렇게 생각되나 보다. 어쨌든 우리가족의 여행 Style에 어울리는건 같다. "찔끔씩 자주 하는것 보다 모아서 한방에! 크게! 제대로!" 또 그렇게 편도 3시간 운행의 여행을 시작했다. (편도 2시간 초과 운전은 우리가족에겐 너무 큰 사건이니까) 3시간의 길고 긴 운전끝에 여수에 도착했다. 그냥 막연히 한적한 시골이라 생각했던것과는 딴판으로 수많은 공장 굴뚝에서 흰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완전 공업도시였다. 마치 포항 철강단지에 온것같은 느낌에 깜짝 놀랐다. 그러고보니 여수 석유화학단지... 라고 들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평소 뉴스 화면에서나 볼법한 커다란 공장의 구조물들이 압.. 2023. 3. 2.
[여행] 천문대 오토캠핑장 워낙 집콕을 좋아하는 나랑 와이프라서 날씨가 추워지면 더더욱 집에 틀어박히고 싶어하는 부부다. 하지만,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 되다보니 내가 하고싶은것만 할수 없음을 자각한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경험이 아이가 넓은 생각을 갖게하는데 도움됨을 알기에 억지로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자 다짐해 본다. 근데,, 이 추워지는 날씨에 어디를 간단 말인가? 어릴땐 아버지를 따라 해병전우회 모임에서 계곡이든 바다든 이곳저곳 다니며 야외 텐트에서도 숙박을 했는데, 지금은 감히 용기가 안난다. 그래서 야외활동, 캠핑에 진심인 친구 가족 여행밥상에 슬쩍 숟가락을 얹었다. 불멍. 다른건 몰라도 이것 때문에 캠핑을 다니나 싶다. 어릴적 불장난에 시간가는줄 몰랐듯, 아이와 함께 나무장작을 쑤셔넣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저 불이 .. 2022. 12. 4.
[교육] MI어학원 TED Speech 2022. 10. 20.
아빠의 도시락 몇일전, 아들을 학원에 보내고 와이프랑 오붓한 저녁식사 데이트를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부부 둘만의 달콤한 시간에도 이야기 주제는 아들의 일상으로 채워진다. 계절이 바뀌어 선선하고 화창한 날씨의 가을이 되니 학교에서 야외체험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듣기만해도 얼마나 설레이는 "소풍"인가... 어릴때 학교밖으로 나가는 사실만으로도 잠을 설쳤지만, 그보다 더 나를 설레이게 했던건 당연히 김밥 도시락이었다.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으로 똘똘뭉쳐져, 입안에 들어가면 향기롭게 버무려져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리게 만들었던... 그 추억들을 떠올리려는 찰나, 와이프는 이런 행복함에 찬물을 끼얹듯 주문도시락 얘길 꺼냈다. 아들의 소풍소식이 전해지기가 무섭게 몇몇 엄마들이 집근처 김밥집에 이미 주문을 넣었다며, 자.. 2022. 10. 20.
[철학] 부부싸움 화해의 기술 : 사과하는 방법 종종 아내와 여러가지 소소한 핑계거리로 다툼을 한다. 다른일에 감정이 상해서 또는 그냥 심통이 나서, 별것도 아닌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아 날카로운 말과 행동으로 시비를 걸고, 결국 싸움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친한 사람이라 귀하고 소중하게 인식하기에 앞서, 본능적으로 쉽고 만만하게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양보해주고 이해해주려는 맘보다 내가 먼저 양보 받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옹졸한 마음이 항상 앞서서 화를 부르는것 같다.엄밀히 따지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상대함에 있어서 의식적으로 더욱 신경쓰고 조심해야할 사람이 아내이고 남편인데 말이다. 따라서, 부부싸움에 있어서는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싶지도 않고, 특정 성별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부부평화를 우선시 해야한다고.. 2022. 10. 7.
[철학] 똥은 피해야 한다, 반드시 가끔 곳곳에서 갑질의 현장을 목격한다.일의 전후좌우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서로 멱살잡이하며 대등하게 싸우는게 아니라 너무 일방적으로 한쪽이 뜯기는 모양새로 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쪽에선 시종일관 너무도 공손한 태도로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애써 웃음지으며, 상냥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친절함을 유지하려 하고, 다른 한쪽에선 그럴수록 마침 기회를 잡았다는듯 그동안 쌓아두었던 마음속의 증오와 화를 상대에게 토해낸다.이 상황엔 어떤 논리적인 얘기와 설명도 필요가 없다. 그저 화를 토해내는 쪽에서 자기스스로 후련하다 생각하여 그만둘때 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갑질하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제각기 필요한 만큼의 화풀이를 하고난 후에 자리를 떠나면, 남은이는 담배 한모금, 눈물 한방울, 씁쓸한 커피한잔으로 스스로.. 2022. 10. 5.